the Graydaywrite admin
현 지점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2024/02/29 (Thu)
마지막 날이라고 무언가 있지는 않았긴 하지만.
오늘로 꽤 오랜기간 근무를 했었던 지점에서의 생활이 끝납니다. 일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기는 한데, 어찌되었건간에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될 일은 없을테니까요. 절대라는 것은 없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아니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이동한 지점에서 근무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있지요. 뭐 어쨌든, 제가 이동하는 사유도 지점내에서의 평가가 낮아서 그렇다는 것이고, 이동하는 지점에 있던 사람이 빠지는 이유도 낮은 평가로 인해 그런 것인데다가 면담할 때 들었던 이유로는 그런 식으로 하위 평가자들 쳐내거나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과연 여기서 얼마나 더 있게 될지는 모르게 된 것. 진지하게 이직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을거긴 합니다. ‘평가가 낮아서 옮기게 되었다 들었으니 옮긴 곳에서 잘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겠지만 글쎄 그 평가 기준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늠이 될지 어떨지는 정말 알 수 없지요. 뭐, 일단 넘어가는 지점에는 총괄 본부가 다른 부분은 있어서 누가 평가하는지는 들어 알고 있기는 합니다. 그렇긴 해도 의문인 것은, 이동할 지점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평가가 그렇게 하위 평가로 갈 사람이 아닐텐데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지요(들은 이야기 기준. 실상은 모르니까). 못해도 중간은 가는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더더욱 기준을 알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날이라고 딱히 회식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로 그렇게까지 회식을 하는 곳은 아니라서 그거에 대해서 별 생각은 없고, 그나마 마지막 날이라 해서 점심 정도는 임직원끼리 같이 먹기는 했었군요. 맛은 있지만 불편한 자리였다 할지 어떨지. 그러고보니 생각보다 점심 약속 잡은 날은 많이 없었습니다. 얻어먹기를 바랐다기 보다는 지나가는 말로 점심 한 번 하자고 하시던데, 정말로 지나가던 말이었던 듯(…). 이야기가 제가 안 시기보다 지점에 알려진 시기가 뒤늦은 것도 있지만(제가 말 안 한 것도 있고), 뭔가 그럴듯말듯 낚시만 하다가 끝난 느낌도 없잖아 있는 편입니다. 그 대신이라 하기는 뭐하지만 이래저래 인사도 하고받고, 나름 바쁘게 매일같이 일이 있기는 했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할 뿐. 지금도 여전히 불안감이 가득한 편인데, 일단 다음 주에 어찌 될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수인계 받는다고 왔다갔다 한 것 덕분에 출근 시간 가늠이 가능한 것은 다행이었고, 지하철 시간표도 그에 맞춰 확인을 하긴 했으니까 어지간해서는 크게 출근하는데 있어 힘들지는 않을 것 같군요. 적어도, 서울역이니 남영이니 하는 거리보다는 가까울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가장 낫다 보는 것은 전장연 시위로 인해 테러당해도 크게 영향이 없을만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점이지요. 이쪽은 준 상시 같은 느낌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수유는 좀 나은 편입니다. 이전처럼 창동쯤에서 멈춰서 기다린다 하더라도 기후동행카드로 버스 환승을 하건, 아니면 택시를 타도 될만한 거리일테니까요(택시까지 타는 것은 사양하고 싶긴 해도).

아쉽게도 오늘은 정시 퇴근은 커녕 평소보다 더욱 늦은 시각에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이고 뭐고 갈 시간도 아니었을 정도로 늦게 돌아왔지요. 집에 돌아왔을 때가 거의 10시 가까운 시간이었으니. 다만, 어차피 오늘은 운동을 못 하러 갔을 것이기는 해서 운동 못 한 것 정도는 크게 신경은 안 씁니다. 내일이 3.1절이라 공휴일이니 동네 짐은 어차피 조기 마감을 했을 것이니까요. 그 떄문에 늦게 오는 것에 개의치않은 것은 아니지만, 의외라면 의외라 싶게 정리를 할 수록 정리할 것들이 계속 보이다보니 시간을 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안 보이던 것이 이제서야 보였다 해야 할런지. 일단 보낼 짐들 포장하고, 마지막으로 인수인계 자료들 챙기고 하는 동안 시간이 꽤 많이 흐르던데 솔직히 말해 그걸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녁도 못 먹고 남아있었던 것이었고(물론 보통 저녁은 집에 돌아온 이후 운동까지 마친 후에나 먹긴 한다지만) 오늘 한 것 보니까 미리 준비를 했어도 결국 늦는 것은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원래 조금 늦게 퇴근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오늘은 예상보다 더 늦게 퇴근을 해버린 탓에 원래 퇴근하면서 하려고 했던 것들을 못 해서 더 아쉽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생각보다 일찍 닫았다 해야할런지.

내일부터는 연휴입니다. 연휴라고는 해도 금~일요일까지의 사흘 연휴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휴는 감지덕지이지요. 작년에는 올해가 윤달이란 것을 전혀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던터라 더더욱 이렇게 연휴가 된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윤달이 된 것에 의해서 예상하던 공휴일 일자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그 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겠는데, 혹여 주말과 겹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게 대체 공휴일 적용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 늦게 퇴근한 것을 그냥저냥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 역시도 내일부터 연휴이기 때문인데, 또 당장 연휴 중에 잠시라도 나와서 뭔가 하자 생각하기에는 달이 바뀌어버리다보니 인사정보나 이런저런 것들 변동이 반영되어 들어올 수 없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오늘 어떻게든 끝내려 한 것도 있습니다. 실질 반영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겠으나 그렇다고해서 헛걸음 할 것을 감안하고 오기에는 왕복 시간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사양하고 싶은 일이지요. 당장 아무 일 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만해도 2시간은 소요하는데, 그런 식으로 시간 써가면서 헛걸음 하는 것은 정말로 내키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통비 자체야 어차피 기후동행카드로 쓰니까 그쪽 걱정은 안 한다지만, 교통비 보다는 시간이 더 아깝지요. 아무리 임금 적게 받는다 한다지만 그렇다고 헛걸음을 쳐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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