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2022년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요일. 2022/12/31 (Sat)
제야의 종 타종 행사라도 보러 갔어야 했나.
한 해의 시작일과 한 해의 마지막 날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면 특별하지 않다 볼 수는 있긴 합니다. 사람이 한 해만 사는 존재가 아니니만큼 결국 살아가면서 겪는 날들 중 하나일테니까요. 그렇긴 한데, 가끔 재미있게도 한 주의 시작일과 한 해의 시작일이 같을 때라던지, 한 주의 마지막 날과 한 해의 마지막 날이 겹치는 것은 나름 별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각각 7년마다 한 번씩 맞이하는 날이라서 그런 것이라 할까요. 한 주의 첫 날과 마지막 날을 어느 요일로 한정하느냐에 따라 그 첫 날과 마지막 날의 정의는 달라지겠지만, 일단 제 기준은 달력의 기준입니다. 업무일 기준으로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기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 아마도 그건 꼭 사람이 일을 할 때만 한 해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도 은근히 백수 생활이 길었기에 그런 식으로 백수인 채로 맞이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뭔가 일로서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것은 조금 우울하다 할까요. 실제로 마지막 날이 금요일이라서 업무로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겠지만(당장 작년이 그런 식이었고), 종무식이니 시무식이니 하는 것들을 안 하는 곳이라서 그다지 와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사실 따져보자면 양력 설인 1월 1일은 공휴일이라 업무일이 될 수 없긴 하지만, 업종에 따라서는 업무일이 될 수도 있기도 하니까…

가끔 이런 날에는 제야의 종 타종식에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름의 버킷 리스트에도 들어있는 행사이기는 한데, 뭔가 혼자 가서 맞이하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거기에 더해 당연하게도 사람이 워낙 많을 것이 분명하니까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성격상 버티기 힘들어하는 성향상 가고 싶은데 가기는 꺼려지는 그런 정말로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갖게 된단 말이지요. 사실, 가는 것도 문제고 오는 것도 문제라서 엄두도 못 내는 것에 가깝긴 합니다. 올 때도 그렇지만, 간다 할 때도 때 맞춰 가서는 안 될 행사이니까 그보다 더욱 일찍 가야 할텐데 아무래도 혼자 나가서 그런 시간 떼우는 것도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니까요(돈은 돈대로 써야 할테고). 차를 직접 몰고 가기도, 지하철로 왕복하기도 힘든 곳이니 매번 엄두만 내다 말 뿐입니다. 거기에다 올해는 지난 핼러윈 행사 때 이태원에서 사고가 난 것 때문에 더더욱 인원들 모이는 것에 민감해질테니 적어도 올해는 그냥 얌전히 집에서 보는 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이건 사실 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긴 한데, 마찬가지로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 것 역시도 나름의 버킷 리스트에 있기는 합니다. 가능하다면 한 해의 마지막 해를 보고 바로 새 해의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한데(실질적으로는 이게 정말 제대로 된 버킷 리스트) 힘들죠 사실 그게. 자율 주행이라도 제대로 지원되는 차가 있으면 해볼만할 수도 있으려나.

한동안 차를 몰지 않았었는데 이번 달에는 그래도 조금 몰아주긴 했습니다. 배터리가 전혀 안녕하지 않아서 억지로라도 주에 한 번 정도는 몰려고 했었으나 이미 배터리가 안녕하지 못해 저세상 갔는지 점프 스타터를 상비하고 다녀야 할 정도가 되더군요. 관리 안 한 제 탓이니 누구를 탓하겠냐만, 지금은 그래서 일단 이대로 타다가 날 풀리는 봄이 된 후에는 배터리를 또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면 한 40분 정도 탄 시점에서 주유 하려고 잠시 시동 껐는데 다시 시동이 안 걸리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 가뜩이나 경유 차량이라 배터리 민감한 편인데 이건 좀 많이 심각했습니다. 물론 12월에 한파가 꽤나 몰아쳐서 더더욱 영향을 받은 것이었기도 하겠지만. 굳이 오늘 차를 몬 이유는 주유를 하기 위해서. 새해가 되면 유류세 할인율이 내려가서 주유비 오른다는 소리가 있었기에 어거지로나마 차를 몰고 가서 주유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게 경유다보니 그냥도 저렴하다 하긴 힘든데(여전히 휘발유가 경유보다는 저렴한 정도), 여기에서 더 오르느니 미리 채워두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였지요. 이래놓고 오르지 않으면 곤란하겠지만, 어차피 슬슬 주유를 해줄 때도 되기는 했다 싶었던지라 타이밍이 적당히 맞았다 싶어서였습니다. 연료 잔량이 한 35~40% 정도는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가득 채우고 돌아오긴 했는데 의외로 예상만큼, 아니 예상보다 약간 저렴하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할까요. 물론 그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채우기 위해서 거리가 좀 되는 곳으로 가서 채운 탓이기도 했지만.

2022년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는 없었다 싶기도 하군요. 그야 한 해는 지나간 후에 보면 짧지만 실시간으로 겪고 있는 입장에서는 길기 때문일겁니다. 다만 올해는 참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역시 이태원 참사겠지요. ‘요즘 시대에 이런 일이 발생하냐’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건이었고, 작년까지는 이러지도 않다가 발생한 일이니 더더욱 안타깝기만 한 사고였습니다. 사고였을지 인재였을지, 지금 시점에는 인재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정권이 바뀌자마자 발생한 일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그보다는 이걸 정쟁거리로 삼는 정치인들과 유족들 이용하려고 하는 정치권이 더더욱 역겨울 정도였습니다. 언론의 태도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말이지요. 세월호 때도 참 충격이었는데, 이번 이태원때도 참 충격이었습니다. 그 때와 별반 다를바 없는 언론의 행태도 더더욱 역겹기만 했으니 원. 생각해보니 정작 말은 이렇게 해놓고서는 이태원 참사 추모하러 결국은 가지를 못 했습니다. 마음만은 간절한데, 합동 분향소 갔으니 된 거 아니냐라고 자위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와서는 기회를 아주 놓친 점이 참으로 안타깝군요. 반차 기회를 결국 놓친 탓이긴 한데, 구차한 변명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가겠다 하면 퇴근하고서라도 가면 되는 것 아니었을까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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