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오늘은 신림으로. 2024/02/18 (Sun)
어째 신림도 한 달에 한 번은 가는 느낌.
며칠 전에 형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과일 받은 것이 있는데 그것도 전달해줄 겸 점심도 먹을 겸해서 보자고 하더군요. 어제는 일정이 따로 있었으니까(학여울 SETEC에서 개최되는 카페&베이커리 페어) 어쩔 수 없이 오늘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하지만, 신림으로 갔지요. 결국 이 때문에 기후동행카드를 오늘부터 사용하게끔 충전을 했습니다. 원래는 내일부터로 하려고 했었긴 한데, 이게 또 어차피 오늘 하나 내일 하나 평일 중에 일정이 끝나는 것은 매한가지라 별 의미가 없겠더군요. 만약 주말하고 겹치거나 한다면 충전 시기를 미룰 수도 있었겠으나 다행이랄지 역산을 해보니 오늘 충전 기준으로 월요일에 기간이 만료가 되어서 부담없이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따릉이까지 탈 일은 없으리라 봐서 그냥 버스와 지하철만 사용 가능한 금액대로 했는데, 그럴 경우에는 서울지역 정기권 충전 금액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더라는 점이 나쁘지는 않더군요(400원 더 들지만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선택지가 생기니). 그렇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는 것이라면, 대중교통 운영측의 비용 보전이 과연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것. 당장 지하철 정기권 역시도 서울시에서 보전해가며 쓰는 것이라 예산 꽤 많이 들었다 들은 것 같은데 거기에 버스라니…

점심 먹자고 한 곳이 신림쪽이기는 하지만, 여느때처럼 2호선 신림역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먹기로 한 곳이 신림역 인근은 아니고, 경전철 신림선에 위치한 역이라서 평소와 조금 달리 움직여야 했다는 점이 오늘의 평소와 다른 부분 정도가 되겠군요. 2호선 신림역에서 경전철 신림선 환승이 가능하니까 그렇게 가도 되기야 하겠지만, 형이 하는 말로는 1호선으로 환승 후에 대방역에서 신림선 환승하면 빨리 올 수 있다 말했던터라 그렇게 해봤습니다. 어차피 2호선 타고 신림역 가서 갈아타는 것이나 1호선 타고 대방역 가서 갈아타는 것이나 결국 두 번 환승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매한가지였으니까요. 막상 지도앱의 지하철 노선도 통한 길찾기 안내에서는 어느쪽이건 시간이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조금 의아하기는 했었으나 단순히 노선도만 보자면 대방역 통해서 가는 편이 나아보이기는 했기에 그 루트로 이용을 해봤습니다. 형 말로는 의외로 이쪽 루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것 같던데(가족 식사라던지 하는 이유등으로 인해 동네 오게 될 때) 이번에 이용해보게 된 이유였기도 하지요. 다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조금 실패였던 편이었습니다. 1호선 환승이야 어차피 서울역에서 하면 되는 것이었고, 서울역에서의 1호선 환승은 이미 잘 알고 있어서 그거야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는데, 정작 대방역에서 경전철 신림선 갈아타는 구건이 상당히 길어서 당황스럽더군요. 거기에다가 의외로 배차 간격이 짧지 않은 경전철 신림선까지 더해서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이거 관해서 형에게 물어보니 대방역에서 경전철 신림선 환승하려면 그냥 엘리베이터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하던데, 형은 아마도 엘리베이터 이용을 전제한 상태에서의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싶더군요. 그걸 말해줘야지.

장소는 전에도 갔었던 무한 리필되는 고깃집이었습니다. 이전에 가봤을 때 나쁘지 않았어서 다시금 가자고 한 것 같았고, 경전철 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 있어서 선택하기 좋아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먹는 것 자체야 크게 신경 안 쓰기는 하지만 이런 고깃집 오면 가장 힘든 것은 고기를 굽는 사람이 저라는 점입니다(…). 친구들하고 고기 구워먹거나 할 때는 전적으로 친구들이 도맡아 하는 편인데, 이럴 때는 제가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단 말이지요. 다른 것이 문제된다기 보다는 원래 고기 구워먹는 일이 있을 때 제가 굽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 나서서 할만한 성격도 아니고, 친구들이 고기 굽는 것은 저보다 더 잘 하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 주고 산 고기를 망칠 수 없어서 맡기는 편이기도 하지요. 집에서 먹을 때는 어머니께서 하시니 더더욱. 그나마 먹을 때는 고기를 굽기 쉬운 고기로 선택해서 먹으니 낫긴 하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굽느라 바쁜 편입니다(…). 뭐, 보통 형하고 만나서 점심이건 저녁이건 먹을 때는 전적으로 얻어먹는 입장인지라 가타부타 말을 하기 힘들지만 말이지요. 이런쪽에서 가장 좋은 것은 고기도 알아서 구어주는 그런 곳이 낫긴 합니다만, 어차피 이런 곳들도 그렇게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니만큼 가끔 있는 일이라 넘어가고는 있습니다. 장소 선정은 어차피 형한테 맡기고 있어서 뭐라 말을 할 것도 없고.

돌아오는 길은 그냥 평소처럼 2호선 신림역으로 갔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경전철 신림선이 대방역 가는 쪽보다 신림역 가는 쪽이 더 먼저 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생각보다 배차 간격이 있는 편이다보니까 먼저 오는 열차를 잡아타고 가는 것이 더 낫겠더군요. 또, 2호선 신림역쪽으로 가면 보통 사당역에서 환승해서 가니까 돌아가기 편하단 점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서울역에서 내려 롯데마트 살짝 들렸다가 오기는 했군요. 샴푸 살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들렀다가 왔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횟수 제한은 없는지라 이런 쪽으로 좀 신경 안 쓸 수 있다는 점은 좋더군요. 지하철 정기권은 횟수제인 것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 다만, 지하철 정기권 같은 경우는 그렇게 횟수 제한이 있는 덕분에 구간 벗어났다 하더라도 하차까지는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는 합니다(거리에 비례해서 차감되기는 하지만). 기후동행카드 같은 경우에는 하차 되는 역이 아닌 이상에는 패널티 같은 것도 있고 두 번 그런 일이 있으면 하루 사용 불가로 되던가 하는 꽤나 신경을 써야만 할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아쉽다 할 수 있을겁니다. 가장 좋은 것이라면 사용 범위가 늘어나는 것이겠지만, 글쎄 그게 쉽게 되지는 않겠지요. 물론 기후동행카드를 지하철 정기권처럼 구간별 구성을 만들 수도 있을 듯. 사실 이게 좀 힘든 부분은 버스 이용시입니다. 서울 벗어나는 버스는 못 쓰는데 그래서 그런가 버스들 보면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한 버스라고 붙어있긴 한데 의외로 잘 보일 듯 안 보이는 위치들에 안내가 붙어있어서 놓치기 딱 좋은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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