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가끔 에뮬레이터용 CRT 필터 같은 것에 시선이 갈 때가 있습니다. 2024/03/09 (Sat)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서도.
에뮬레이터를 어쩌다가 조금 할 때가 있습니다. 게임들 구동이야 무난하게 잘 되는 플랫폼을 선택하기 때문에 단순히 구동면에 있어서는 크게 신경쓸 일은 없는 편입니다. 구현하기 힘든 기종을 하지는 않고, 이미 진즉부터 분석된지 오래 된 물건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의외로 로우 레벨 단위로 구현한 에뮬레이터는 별로 없어서 구현도를 실기 수준으로 올렸다는 것들이 적다는 부분이 있으나, 따지고 보자면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그 정도로 정밀한 에뮬레이터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면도 있으니 그냥저냥 적당히 타협하면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구현도 충실하게 되어있는 에뮬레이터에 한해서지 단순하게 구동조차도 힘든 물건들은 그런 투정을 부릴 것도 아니긴 하지요. 개인적으로 기대라고 할지 기다리고 있는 아직까지 구동율이 떨어지는 에뮬레이터들은 닌텐도 64, 하이퍼 네오지오 64, 모델1 정도입니다. 하이퍼 네오지오 64는 요즘 좀 나아지고 있나본데 아직도 한참 갈 길이 멀다는 평인 듯 하고, 모델1은 이쪽도 의외로 모델2, 모델3 에뮬레이터들 보다는 구동율이 떨어지니까요. 뭐, 정작 그 모델2하고 모델3 에뮬레이터도 갱신이 끝난지 한참이라서 이들 역시도 후속을 기대해야 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서도. 의외로 닌텐도 64 역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듯 하던데 언제나 완성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외라면 의외라 할 수 있겠지만, 비교적 최신 기기 에뮬레이터쪽은 크게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구동하기 힘들다는 PS3, PS2 정도는 조금 관심이 없지는 않지만 뭔가 다들 한 번 하려면 복잡하기도 해서 그렇다 할까요. 흔히들 말하는 ‘딸깍’ 한 번으로 되는 정도가 아닌 부분이 있어서 그런가 생각만큼 흥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 편입니다. 뭐, 메탈기어 솔리드 4 하나 때문에라도 PS3 에뮬레이터에 관심을 두는 부분은 있으나(정작 리마스터니 뭐니 하는 쪽에 들어가지도 않고 있는 물건이라) 막상 그 메탈기어 솔리드 4의 에뮬레이트 현황은 갈 길이 멀다던가요. 차라리 하위 호환 같은 것이라도 지원 되었다면 그것도 고려를 해볼 문제였기는 한데(혹여 그것이 PS5의 기능이었다 하더라도), 늦게라도 XBOX360으로 어떻게든 이식을 했었다면 XBOX 한정으로 하위호환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이지만, 아쉽게도 메탈기어 솔리드 4는 PS3 독점으로만 남아버렸지요. 현 시점에서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한다 할 때 다른 것은 말은 많아도 리마스터같은 식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반해(콘솔 기준의 이야기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4 하나만큼은 그런 하위호환이나 리마스터에서 빠졌다는 것이 크게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것일겁니다. 차라리 PC로라도 이식이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어느쪽이건간에 힘들게 되었지요. 그낮나 여담이기는 한데,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4 제외하고 한 콘솔에서 할 수 있는 것은 XBOX만이 유일하단 점이 참 아이러니라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비교적 고전 기종 위주로 에뮬레이터를 굴리다보니 사양이 그리 높게 안 느껴진다는 점과 쉽게쉽게 구동되는 점은 꽤 좋고, 기본적으로는 아케이드 위주의 게임 기판쪽 에뮬레이터라 가볍게 즐기기에도 나쁘지는 않긴 합니다만,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화면입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브라운관이라고 불리던 CRT를 썼는데, 당연하지만 현재의 LCD하고는 구현 방식이 전혀 다른 물건이라서 그 당시 실기로 느꼈던 그 느낌이 참 안 난다 할까요. 추억 보정이 걸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뭔가 이루 말하기는 힘든 그런 감정이 드는 편입니다. 이 분위기는 대충 PS2까지 그런 느낌인데, DC는 그래도 VGA-BOX 통해서 당시 콘솔 기준 비교적 고해상도 출력(640x480였던가)을 뽑아줘서 용산이라던지 가면 종종 그걸 봤기에 크게 위화감은 없지만, PS2는 좀 해상도가 낮은 편이라 그나마 PS2는 브라운관이 어울리는 느낌이긴 합니다. 그래서 의외로 PS2에뮬레이터를 예전에 돌려봤을 때 지나치게 깔끔한 느낌이 묘하긴 했지요(실기 기준 컴퍼넌트 케이블 써서 가끔 480p 지원하는 게임도 있었지만 그게 별로 없었기도 해서 더더욱). 거기에다가 CRT는 현재의 액정 디스플레이로서는 100% 구현을 할 수 없는 물건이기도 해서(물리적인 한계라 해야 할지) 참으로 애매한 물건입니다. 실제 CRT 디스플레이 갖고 싶어도 돈도 돈이고 공간도 공간인데다, 물리적인 수명을 생각해야 할 시기도 되고 있어서.

에뮬레이터등지에선 종종 스캔라인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이건 예전부터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던 옵션이어서 잘 안 썼습니다. CRT 느낌이 나기보다는 그냥 줄이 가고 밝기가 낮아지는 것에 불과해서 그럴 바에야 출력되는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할까요. 전에도 이야기를 한 바 있었지만, 레트로아크의 CRT 필터가 좋다고는 하나 레트로아크 자체의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생각해보면 쉽게 생각이 안 드는 편입니다. 그거 잠깐 해보겠다고 험난한 세팅 과정을 겪기에는 저의 귀차니즘이 너무나도 크다 해야하겠지요. 차라리 레트로아크의 CRT 필터만 어떻게 떼서 다른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싶긴 한데, 말처럼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뭐, 파이널번 네오에도 약소하나마 CRT 필터 있어서 적용은 해보긴 해도 그것도 뭔가 그 느낌이 영 아니라서 참 갈 길이 멀다 싶을 정도. 현재의 디스플레이가 대체로 액정 디스플레이이니까 향후 CRT 에뮬레이터 같은 것이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이런저런 에뮬레이터에서도 시도는 해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와는 별개로 좀 범용으로 쓸 수 있는 물건도 있지 않을까 싶더란 말이지요. 문제라면 역시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그 CRT의 특성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인 점입니다. 예전에 PDP 디스플레이가 CRT 발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란 소리가 있었던데, 이제와서는 PDP도 과거의 산물이기도 하니까요. OLED 디스플레이에선 또 어찌될지 알 수가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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