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겨울이 길어지기라도 할 것인지. 2024/02/21 (Wed)
이번에도 눈이군요.
이번 겨울은 어딘지 모르게 눈이 꽤 자주 온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런 느낌을 저버리지 않게 오늘도 눈이 왔습니다. 지난 주에도 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 여기가 서울인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꽤 자주 내린다고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군요. 강원도나 전라도쪽은 눈 자주 오니까 그런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겠으나(특히나 강원도는 말을 할 것도 없고, 의외로 전라도쪽도 서해하고 가까우면 눈이 꽤 내리던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 서울은 많이 올 때도 있지만 이번 겨울처럼 이만큼 자주 내린다 할 수는 없었기에 더 자주 온다고 생각되는 것 같긴 합니다. 날이 차면 눈, 그보다 기온이 높으면 비인 상황이겠지만 이번에는 뭔가 비가 섞인 눈 같아서 그게 조금 더 신기하더군요. 축축하다 할지 묵직하다 할지. 이런 눈이 쌓이는 눈이 될텐데 오늘은 그렇다 쳐도 내일이 조금 걱정입니다. 눈에 출근길은 당연히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지하철은 조금 낫다 하지만 지하철 타러 갈 때와 내렸을 때가 문제이기 때문. 눈이 쌓인데다 빙판길이 되어버렸다면 자칫 잘못해서 넘어질 수도 있고 보통 그런 식으로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으니까(허리라던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겁니다. 그나마 차를 몰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위안거리를 삼아야겠지요.

강원도에 간 친구는 열심히 여행 중인가 본데, 덕분에 꽤나 배가 아플 따름입니다. 친구가 가서 쓰는 것은 죄다 돈이니까 나름의 플렉스라 해야 할까요. 가뜩이나 얼마 전에 제주도 갔다 왔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이어 강원도라는 점은 부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운전을 싫어해서 안 하려고 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지요. 어차피 친구 입장에서도 집에 계속 있는 것 보다는 밖을 나도는 것이 나으니 그런 것도 있겠고, 어차피 재취직 자리들은 알아보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짧은 휴가 같은 느낌으로 짧은 휴가인데 두어달은 쉬는 것이 이 때만 부럽긴 해도. 쉬고 있다 볼 수도 있지요. 그래도 이게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점이라면, 막상 다시 일 시작하면 제대로 못 쉬는 때가 많아서 미뤄놓은 휴가를 몰아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입니다. 주 5일제 비스무리하게 하지만 대체로 스케쥴 형식으로 정해서 쉬는 것이라 흔한 월~금 일하는 주 5일제하고 다르기도 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라 쉽게 쉬지는 못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그런가 그 친구가 쉴 때는 갑작스레 들이닥쳐서 술 마시자 할 때 많아서 힘들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뭐, 어든 말 들어보니까 내일 올라온다고 하는 것 같은데, 서울은 지금 눈이 와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눈구름이 강원도쪽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수유쪽에 있는 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제 기분과는 달리 어쨌든 정해져버린 것이다보니까 주변 정리를 해두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신경쓰는 것은 역시 먹는 것들. 특히나 4호선 숙대입구역 근처에 KFC가 있어서 선불 카드 충전해놓고 주에 한 번 정도 가서 먹을 때가 많았는데(카톡으로 쿠폰 날아온다거나 하니까), 아쉽게도 수유역 인근에는 KFC가 없더군요. 예전에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금 찾아보니 없는 것은 아마도 해당 지역에서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패스트푸드는 꽤 자주 먹는 편이었으니 수유쪽 간다 하더라도 종종 먹으러 가겠지만(쿠폰등으로 체감 가격이 조금은 저렴해진단 느낌도 없잖아 있으니까), KFC는 어떻게든 못 쓰게 될테니 오늘 가서 완전히 정리를 하고 왔지요. 지난 주부터 남은 잔액 체크해가면서 먹기는 했었는데, 덕분에 나름 쏠쏠하게 잘 먹은 편입니다. 그 선불 카드도 세일을 할 때 사서 충전해놓은 것이라 체감상으로는 조금이나마 더 저렴했단 부분도 있어서 참 아쉽단 말이지요. 시간이 여유롭다면 지하철 이용해서 움직여도 되겠지만, 넘어갈 수유쪽의 지점이 점심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니까 시도하기는 힘드리라 봅니다. 거기에다가 KFC를 검색해보니 수유 근방에서는 천상 지하철 타고 움직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점도 있어서 이게 가능하려면 점심 시간이 못해도 지금 있는 지점만큼 90분은 되어야 시도할 정도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냥 선불 카드 충전한 것들을 처치하고 있지요. 그외로도 이 근방에서 먹을 수 있을 것들 먹고 다니느라 요즘 점심 식비가 꽤 증가해서 약간 속이 쓰리긴 합니다.

아침부터 갑작스런 어머니의 요청에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 하느라 바쁜 것이 아니었기는 한데, 그렇다고 일을 아예 배제한 채로 처리한 것은 아니니까요. 다름이 아니라 친척쪽 어머니 돌아가셨다 해서 급하게 당일치기로 전주에 내려갔다 와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급박할 정도로 부랴부랴 KTX 자리하고 시간 알아봤는데 평일 오후의 당일치기 KTX 왕복도 잡기 힘들어서 여러모로 힘들게 하더군요. 내려가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나 올라오는 기차가 자리가 별로 없는 것이 특히나 더 어려웠습니다. 아버지도 바로 내려가시는 것이 아니고 병원 가서 진료 받으셔야 한다는 점도 있어서 시간 맞추기 힘들었다는 부분도 있었지요. 미리 알았다면 이야기는 달랐겠지만, 확실히 당일치기 KTX 예매 난이도가 상당히 크단 생각 밖에는 안 들었습니다. 뭐, 그래도 어찌저찌 정말 어떻게든 예매를 마쳐서 알려드렸는데 막상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전체 기차편은 취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임의로 취소하지는 않고 어머니에게서 다시 연락이 와서 취소한 것이었지요. 다름이 아니라 장례식장이 전주 KTX역에서 많이 떨어져있고 가기 힘들기 떄문에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 좀 미리미리 알려줬으면 고생을 안 했겠지만, 정말 뭔가 굉장히 헛고생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당일치기 KTX 예매하기 힘들다는 것은 알았으니 조금이나마 수확이 있었다 해야할런지 아니라 해야할런지(부산 가는 기차였으면 아예 시도도 못 했으리라 보지만). 다행인 것은 KTX 예매 취소 수수료를 물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말이 아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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