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홍콩 여행 둘째날. 2017/02/17 (Fri)
...은 사실 마카오(...).
여행 이틀차입니다. 오늘은 마카오에 갔다 오기로 해서 아침부터 조금 서둘러야 하는 일정이었지요. 주말에 마카오를 가도 되기야 했겠지만, 그 때는 페리 요금이 오르는 것과 주말인 특성상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을 걱정했기에 오늘 갔다왔습니다. 정작 오늘도 꽤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서도. 뭐, 그래도 호텔에서 아침 먹네 어쩌네 하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시간대보다 늦게 나갔지요. 식사를 하며 아침에 보는 홍콩 전경은 야경과는 다른 맛이 있긴 하나 그래도 역시 야경에 비한다면 심심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준비한 부페식이긴 한데, 이게 몇몇 음식은 따로 주문이 가능해서(무료) 조금 기다려야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아침은 비교적 심심한 편이었습니다. 어차피 부페식이라 양이 부족할 것은 없으니 뭐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편. 퀄리티 역시도 마음에 들긴 했으나 역시 아쉬운 것은 '어떻게 먹어야 하지?'같은 생각이 들던 음식이 몇 개 있어서 미처 손을 못 댄 점입니다. 그래도 꽤 많은 것들을 먹었으니 배부른 투정일지도.

홍콩에서 마카오 가는 방법은 몇 개 있고, 마카오 갈 때도 어느쪽으로 가느냐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코타이 워터젯(Cotai Water Jet)을 이용했습니다. 꽤 많이 알려진 터보젯(TurboJet)과 배 자체는 같은데 목적지가 조금 다르더군요. 코타이 워터젯은 타이파 페리 터미널, 터보젯은 마카오 페리 터미널의 차이. 어차피 셔틀버스로 왔다갔다 할 수는 있는데 묘하게 코타이 워터젯은 이용객이 조금 적은 편인 느낌이었습니다. 예매했던 시간대보다 앞 시간대에 탑승해서 이동한다던지 하는 일들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홍콩에서 마카오는 페리로 1시간 걸린다 하던데, 속도가 꽤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멀미를 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에 붙이는 멀미약도 사서 붙였지만, 정작 그 멀미약은 마카오 도착해서 걷는 와중에 떨어졌고 있던없던 그냥 잠들어버려서 멀미를 느낄 새가 없었던 것이 함정이지요. 물론 오늘은 바람이 그리 거칠지 않아서 파도가 심하지 않아 그렇습니다. 그래도 출발 할 당시에는 배가 크게 요동쳐서 '과연 배멀미가 어떨지 대충은 알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카오 도착해서는 세나두 광장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둘러봤습니다. 저 역시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는 재미는 있어 나름 나쁘지는 않았는데, 덥긴 더웠는지 땀이 많이 흐르더군요. 낮 기온이 24도였던데 이게 겨울 날씨라니 여름에는 갈 엄두도 못 낼 듯(...). 전체적으로 그리 넓지 않은 곳이 마카오라서 관광하러 돌아다니는데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씁니다. 구석구석 보자니 시간이 부족하다 할까요. 마카오에서 하루 정도 숙박을 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어디까지나 돌아갈 선편이 있는 상황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마카오는 낮에는 마카오 반도에서 세나두 광장을 위시한 유네스코 유산 탐방과 점심 식사를, 이후에는 타이파쪽으로 가서 카지노(...)를 위시한 호텔과 아케이드 구경을 했지요. 이용한 호텔은 베네시안이라는 곳이었는데 그 수로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정 조명을 하늘처럼 만들어놓은 것도 인상적. 아케이드도 넓고 전체적으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지칠 정도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카지노는... 정작 구경만 하고 실제로 해보지는 않았는덴, 일단 비싸서 차마 못 하겠더군요. 블랙잭만 하더라도 최저 배팅이 300홍콩 달러인데 그걸 보니 차마 못 하겠덥니다. 그리고 수많은 칩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도 의욕을 꺾어버리기 충분했고. 물론 도박 잘 하거나 확실하게 이길 수 있었다면 도전했겠지만, 아쉽게도 그랬으면 지금 이러고 있었겠습니까(...). 거기에 더해 원체 운이 좋지 않은 것도 있으니.

오늘의 점심 식사는 앞서 언급했듯 마카오 반도에서 먹었습니다. 정통 포르투갈식 요리를 먹었는데, 포르투갈 요리는 아예 처음인터라 나름 기대가 되더군요. 그게 선정의 이유가 되기도 했고. 가이드북에 쓰여진대로 갔는데 '가이드북 실렸을 때와 메뉴가 다르니 참고해라'는 말을 전해듣고 꽤 당황했으나 그래도 메뉴 자체가 아주 크게 바뀐 것은 아니라서 적당히 시킬 수 있었지요. 그래도 포르투갈 음식 중 유명하다 싶은 것은 두 개 정도 먹은 것 같으니 만족스러웠다 생각합니다. 역시 부모님 소감도 나쁘지 않아 그게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혼자 갔을 때 음식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을 때야 혼자만 별로면 다행인데 단체로 갔을 때는 이런저런 소리 나오기 딱 좋으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 여행 왔으면 현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가급적 한식은 생각을 안 하는터라 더 걱정이었습니다. 뭐, 외국에서 먹는 한식은 유난히 비싼 느낌이 들어 더더욱 그렇긴 하지요. 그래도 이 덕분에 내일 점심 식사 후보 중 한 곳은 뺄 수 있어 다행입니다. 혹시나 몰라 후보 중 한 곳을 한식 전문점으로 예정했던지라.

다만, 이번 가족 여행은 제게 있어 그냥 마이너스 요소만 가득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짜증이 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뭐랄까 이건 자유 여행의 탈을 쓴 패키지 여행이라 할까요. 저는 그냥 길 안내 요원이고(데이터를 쓸 수 있으니 구글맵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 습득등) 다른 모든 것은 그저 끌려다녔을 뿐이었으니. 사전에 일정 짠 것들도 그다지 의미가 없었던 편이라 여러모로 스트레스 가득한 여행입니다. 어제도 조금 그랬지만, 오늘 내내 느낀 것은 '역시 여행은 혼자 가야지'였으니까요.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여행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단체로 움직이는데다가 저 역시도 끌려다니는 편에 가까웠고 정작 따로 자유시간이 있던 것도 아니라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리 내켜하지 않을 여행이 오늘같은 여행이라 할가요. 다음에 다시 혼자서 홍콩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에 있을지도 모를 가족 여행이 걱정되기만 할 뿐이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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