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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Dune: Part.Two) / 2024 2024/03/10 (Sun)
IMAX로 보고 싶긴 하지만.
휴일을 이용해서 듄 파트2를 보고 왔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이란 점에서 보러 간 것도 있지요. 전작 듄 파트1이 나름 재미있게 보기는 했던 반면 좀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고, 엔딩도 그냥 갑자기 뚝 끊겨버린 상태로 엔딩을 낸 것이라 아주 마음에 내키지는 않던 그런 영화였기는 한데, 그게 또 어쩌다보니 파트2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후속작 나오기까지 그렇게 일찍 나온 것 같지는 않단 생각도 없잖아 드는데, 막상 그렇게 오래 기다렸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조금 그렇군요. 애초에 기다린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는 사실 블레이드 러너 2049부터 접했었고 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비주얼이라던지 하는 면에서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그 이후부터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나온 영화들도 접할 수 있으면 접하는 것도 좋겠지만(시카리오가 이 감독 작품이었다는 것은 몰랐기도 했으니), 아쉽게도 집에서는 영화를 참 각잡고 볼 수가 없더란 말이지요. 저는 아무래도 영화관처럼 아예 그것만 해야 하는 공간에 있어야지만 뭔가를 할 수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나 그래도 극장 가서 상영관에 앉아있으면 조금이나마 집중이 되긴 하니까요. 뭐, 따지고 보면 원래는 파묘 볼까 하다가 듄 파트2로 결정한 것이라는 점은 비밀입니다. 별 이유는 없고, 파묘는 흥행 중이라 좀 더 걸려있을 느낌이니 파묘보다 듄 파트2가 먼저 내려갈 것 같아서.

파트1 봤을 때도 이야기했었지만, 여전히 원작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원작을 굳이 알아야지만 이해를 할만한 영화라면 파트1 보고 안 봤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몰라도 영화만 따라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는 되어있어서 꽤 재미있게 본 편입니다. 의외로 각색도 꽤 되어있어서 원작을 알면 오히려 의아하다 할지 아쉽다 해야 할지 하는 부분들이 있었으니 차라리 원작을 몰랐던 것이 나았을 상황이었지 않나 싶군요. 원작 소설 ’듄‘은 보고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긴 한데, 분량도 어마어마하다 들었으니 그거 한 번 읽어보려면 상당히 큰 각오를 해야지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돈이 없으니. 거기에다가 분량도 분량이지만 원작 자체는 꽤 오래된 소설인 부분도 있어서 요즘에 읽을 때는 술술 잘 읽힐지도 조금 걱정이지요. 예전에 반지의 제왕 소설판 보려 했을 때 요즘 판본도 아니고 ’반지전쟁‘이라 쓰인 3권짜리 판본이라서 읽느라 고생했던 것 생각하면 만만치는 않으리라 보고 있습니다(뭐, 정작 그 반지전쟁 판본은 일종의 해적판에 가까운 물건이긴 했다던가. 읽기는 했는데 내용 기억도 잘 안 나니). 물론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소설을 구매할 경우에나 할 이야기긴 하지만서도. 영화는 아마 다음 편도 나오긴 할텐데, 다음 편을 보고 난 후에 지켜봐야겠지요. 그런데 다음 편은 언제나 나오려나(…).

1편은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만족하긴 했지만, 꽤나 정적인 느낌이고 사건들 역시도 크게크게 돌아가는 느낌은 아니라 그런지 은근히 지루한 느낌도 없잖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기야 했다지만, 블록버스터 영화 느낌이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꼭 아니란 것도 있지요. 그런 반면에, 파트2는 파트1과의 전개가 정 반대라 꽤 놀랐습니다. 같은 감독의 같은 시리즈가 맞냐는 생각이 들 만큼 딴판인 느낌과 볼거리가 신기할 정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은 아마 다른 사람들도 같이 꼽지 않을까 싶긴 한데, 바로 하코넨 가문의 모성 기에디 프라임에서의 장면들이었습니다. ’이질적‘이란 말이 느껴질 정도로 기이한 분위기에다가 마치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한 모성의 환경 묘사, 그리고 실내에서는 언제 그런 흑백이었냐는 듯이 색이 입혀지던 것이 특히나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그 기에디 프라임 실외 장면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찍었다고 하덥니다만, 그래서 그런가 상당히 독특하고 참신하단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분위기들도 범상치 않은 것이 여러모로 이번 편의 악역으로서(파트1에서도 악역이긴 하지만) 적합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의외로 하코넨 백작이 대단할 듯 하면서 대단하지 않은 느낌이기는 했지만서도. 생각해보니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가 각성한 이후부터는 시원시원한 전개가 이어졌던 것 같긴 합니다. 그게 정작 긍정적인 분위기까진 아니라는 점이 특히 재밌었지만.

폴 아트레이데스의 이야기는 파트3로 아마 끝이 날거고, 듄 내용 찾아보면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영화화는 딱 폴 아트레이데스 이야기로 끝날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후 이야기도 쓰자니 너무 장편이라 진입장벽도 높아질테니까요. 파트3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기대할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에 오펜하이머 IMAX 보려고 용산 CGV IMAX 갔었을 때 IMAX 버전 듄 파트2 예고편 보고(실제로는 그 당시 예고편에 기재된 날짜보다 더 연기되었지만), 또 이번에 영화관 가서 보니까 IMAX 버전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꽤 강하게 들었습니다. 다만, 대작들 IMAX 버전 개봉하면 예매하는 것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되어버려서 깔끔하게 원하는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더군요. IMAX로 보려면 천상 용산 CGV IMAX 가서 봐야 하는 것도 있는데다 그와 같은 스펙의 IMAX관이 없어서 한 곳에 수요가 몰리다보니 더더욱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 이번에 본 곳은 CGV 미아사거리인데 휴대폰 요금제 VIP 혜택 이용해서 봤습니다. 시간이 좀 애매한 곳들이 있다보니 그나마 가까우면서 시간 맞는 곳이 거기밖에 없더군요. 조금 좁은 관이긴 했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았던 것에 놀랐습니다. 뭐, 어쨌든 개인적인 점수로는 9.2/10점 정도인데, 나중에 파트3까지 나와서 트릴로지 팩 같은 형식으로 블루레이등 나오거나 한다면 여유가 된다는 가정 하에 사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여유가 될지는 의문이지만. 박봉+공간의 압박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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