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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귀수편(The Divine Move 2: The Wrathful) / 2019 2019/11/10 (Sun)
전작을 안 보긴 했지만.
원래는 어제 카페쇼를 끝마친 후에 본 영화인데, 일요일자로 작성합니다. 친구가 1+1 티켓을 샀다고 해서 보자고 한 영화였지요. 그래서 어제 카페쇼는 2시쯤에 끝마치고 돌아왔는데(영화 시간이 4시 영화라서 삼성동 코엑스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감안해서 결정), 이미 1시를 넘긴 시점부터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났던터라 더 있었다 하더라도 그 이상 제대로 봤을지는 의문이었으니 좋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정말 거기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력이 빨려나가는 느낌이라서 여러모로 힘들었기 때문(사람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상영관은 언제나 그렇듯 롯데시네마 노원점이었습니다. 그나마 여기가 굳이 교통비 쓰지 않고도 왔다갔다 할 수 있을만한 곳인터라 롯데에 대한 호감 여부와는 별개로 종종 가지 않을 수가 없지요. 여기서 벗어나면 중계/하계나 창동~수유 정도로 나가야 하는 관계로 이것저것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별 생각없이 보게 된 영화였지요. 그래도 나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전작도 안 본 주제에.

전작인 '신의 한 수'는 우연찮게 예고편으로만 보고 보지 못 했습니다. 보지 않았다고 해야 하는 편이 더 맞을 수도 있겠는데, 개봉 후에 들려오는 소식이 꽤 잔인하다였기 때문이었지요. 전작은 무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으니 그 수위가 이해는 갑니다만, 그 때문에 크게 흥행은 못했다는 평을 들어서 그랬는지(순익분기는 넘겼다고 들은 것 같긴 한데) 어땠는지는 몰라도 이번 작의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더군요. 물론 등급은 영화 보고 난 후에 검색해서 본 것이었기는 한데, 전작에서 들려오던 것만큼의 잔인함은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폭력성이나 잔인도가 아주 낮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대놓고 피칠갑이 된다던지 하는 모습은 덜한 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런지. 바둑 영화라면서 무슨 피칠갑이여. 가끔은 대놓고 보여주기 보다는 은근히 암시하고 끝내는게 더 찜찜한 연출들도 있는데, 이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특정 상대하고 대국하는 장면은 꽤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그만큼 이 영화가 '단순한 바둑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겠지만서도.

'귀수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봐서는 후속작이나 스핀 오프 같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이게 전작의 프리퀄이더군요. 그렇다고 전작의 등장 인물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대충 언급 정도만 되었던 인물을 다룬 것이라고 합니다. 전작에서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으니까 굳이 전작을 안 봐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가 있을만한 영화는 아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감독 역시 전작의 감독이 아니고 다른 감독이었습니다. 감독 교체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역시도 전작을 안 본 입장에서는 그저 '그런가보다'하며 넘어갈 정도에 불과했지요. 그렇다고는 해도 전작에서의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터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틀은 복수극이고 거기에 (내기) 바둑이 들어가있는 형태에 불법적인 바둑이니만큼 피를 동반한다는 것도 그렇고. 전개 자체도 꽤 스피디하게 돌아가는 편이라 영화에 몰입하기에는 좋았지만, 아치 에너미격으로 나오는 캐릭터의 묘사는 좀 애매한 탓에 그게 아쉽기도 했습니다.

바둑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꽤 드문 편인데, 바둑 자체가 아무래도 어려운 편이기에 더욱 그렇기도 할겁니다. 또 바둑을 소재로 다룬다 하더라도 결국 그 바둑 전개를 관객들이 못 알아듣는다면 그것 역시도 문제일테니까요. 내심 아쉬웠던 것은 알파고vs이세돌때 바둑 전개를 잘 모르니 해설이 붙었어도 아주 100% 즐겼다고는 볼 수 없었는데, 적어도 이 영화가 꼭 그런 것은 아닌 것이 다행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건 분명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는 하다지만 정작 그 바둑을 전혀 몰라도 상관없는 영화라는 점이겠지요. 전작하고 마찬가지로 '이게 어디가 바둑 영화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가 그려지다보니 아쉬웠습니다. 굳이 바둑을 몰라도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인데 그게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이게 굳이 바둑 영화일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로 드는 것은 어떻게 떨쳐내기 힘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전작 이후에 후속작이 나온다는 소리가 꽤 의외였기도 했습니다. 한계점이 분명한 영화라고 봤기 때문. 뭐, 그래도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본다면 그냥저냥 시간 죽이기로 볼만한 영화라 생각해서 나쁘지는 않았다 생각합니다. 당장 지금 극장가에 걸린 영화 중에서 그렇게까지 눈길을 끄는 영화가 없으니 나름 어느정도의 빈집털이는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니까요. 특히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그리 좋게 나오지 않았으니 더더욱. 개인적인 점수를 주자면 8.2/10점 정도라고 봅니다. 흥행 한다면 후속작 하나 정도는 더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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